돼지꿈 복권당첨 길몽인가?
돼지꿈을 꾸게 되면 길몽이라고 좋아한다. 그래서 좋은 꿈을 꾸었다 싶으면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 전에 먼저 복권을 구입한다. 꿈 얘기를 먼저 하게되면 나에게 올 복이 들은 사람에게 간다는 말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겠지만 좋은 꿈을 꾸었다면 꼭 그러고 싶은 게 사람의 심리. 돼지가 나를 쫓아 다녔으니 로또 복권 1등 당첨의 행운이 찾아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그러고 보니 언제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황소만한 크기의 누런 금돼지가 밤새도록 나를 쫓아 다녔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아쉽게도 다음 날 복권 구입을 못했다.
그 때는 나이도 어렸고 로또 복권이 나오기도 전 주택복권이 있었던 아주 오래전 일로 기억된다.
복을 불러오는 꿈이라는 해몽을 들을 때면 그 때 꿈속에서 나를 쫓아 다녔던 그놈의 돼지가 생각난다. 인생이 바뀌었을지도 몰랐을 일인데 아쉬운 일이다.
요즘은 좋다는 끔 꾸고 싶어도 금돼지는 절대 나타나지 않으니 "금돼지도 한철인가?" 기회를 놓친 것 같아 그 때가 더 생각난다.
꿈에 조상님이 나타나면 그것 또한 좋은 꿈이라고 알려져 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 몇 개의 숫자를 알려 주신 기억이 있다. 다음 날 아침 숫자를 기억해내려 애썼지만 두 세개만 희미하게 기억이 나고 나머지 어사무사한 숫자였다.
다행히도 이번엔 복권을 살 기회가 생겨 희미하게 기억나는 숫자 두 세개와 좋아하는 숫자를 조합하여 한 장을 구입했다. 그야말로 손 가는 대로 찍었다.
역시나 1등 당첨의 희망은 물거품이 되었고 아른해진 할아버지의 모습을 꿈에서라도 볼 수 있었던 것만을 위안으로 삼아야만 했다. 돼지꿈이든 조상님 꿈이든, 로또 당첨될 일은 없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복권을 구매할 수 있는 나이는 20살 이상이면 가능하다, 당첨되었을 경우 당첨금을 수령할 수 있는 연령은 만 19세부터 가능하다고 한다.
한 사람이 구매 가능한 복권은 10만원까지며, 오직 현금만 받으며 신용카드나 계좌이체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한탕주의 도박성 중독을 방지하기 위해 법으로 정해진 것이라고 한다.
10만원을 초과해서 구매한 사람들의 얘기도 있는데 이 사람들은 복권 판매소를 여러 곳 옮겨 다니며 구매한 경우이다. 이런 사람들은 지난 밤에 금돼지 몇마리가 쫓아 다녔던게 분명하다.
로또 구입은 판매점에서 마음에 드는 6개의 숫자를 로또 용지에 마킹해서 구입하는 수동 방식과 로또 기계가 숫자를 마킹해주는 자동방식 두가지다. 당첨 확률은 두가지 거의 비슷한 결과인 것 같다.
자동이든 수동이든 로또 1등 당첨확률은 벼락 맞는 것보다 16배나 적은 확률이라고 하니 얼마나 낮은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수동으로 1, 2, 3, 4, 5, 6번을 마킹하여 구입했다고 가정해보자 로또 기게에서 한번에 이 숫자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복권 가격의 얼마를 상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지를 나타낸 비율이 환급률이라고 한다. 로또복권은 판매액 대비 당첨금의 비율은 대략 50%라고 한다. 1,000원짜리 로또의 평균적인 가치는 500원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500원짜리인 로또 종이를 1,000원 주고 사는 이유는, 로또의 가치 500원 외에도 사람에게는 그것을 구입함으로써 나에게도 당첨의 기회가 온다는 기대감때문에 기분좋게 해주는 가치가 있다고 인정을 하기 때문이거나,
1등 당첨금 등 큰 액수의 돈이 구입금액에 대한 액면가보다 자신에게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는 것이다.
이를 인정 못하는 사람은 로또를 사지 않을 것 같지만 사람 심리가 그렇듯 이런 계산을 해서 사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이렇게 당첨되기는 하늘에 별따기보다 어려운데 사람들이 어째서 로또 판매점을 지나칠 수 없는 것은 매주 당첨자가 여러 명 나오니 나도 당첨될 수 있다는 기대 심리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막론하고 로또 1등 당첨되려면 로또를 사야한다. 로또 맛집이라고 소문 난 곳에서 나는 이번주도 로또 1장을 샀다.
나 또한 로또 1장으로도 한 주 동안 1등 당첨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안고 살아가는 이 시대의 서민인 것을 어쩌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