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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 해소에 좋은 음식, 황태 넌 누구냐?

오쥬비 2024. 5. 2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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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해장국_바다앤육지

 

술 좋아하는 분들 지난밤에 2차, 3차 달리셨다면 빨리 점심 시간이 되기만을 기다립니다. 거북하고 아픈 속을 달래주어 숙취해소에 탁월한 황태해장국, 맛집에서의 속풀이는 그만입니다. 음식점마다 레시피는 조금 다르겠지만 황태해장국에는 다른 반찬이 필요없습니다. 황태의 특유한 구수하고 부드러운 국물을 들이키면 금방 속이 편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황태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으며 맛이 담백하여 다이어트에도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콜레스테롤이 거의 없고 영양가가 높아 신진대사를 활성화시켜 성장하는 아이들과 연세 많으신 분들, 밤 늦게 공부하는 수험생에게 좋다고 합니다. 특히 간을 보호해주는 메타오닌 등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숙취 해소에는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황태는 북어와 비슷하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북어는 단순히 명태를 말린 것이라면, 황태는 명태를 ^덕장에 널어서 얼렸다 녹였다를 겨우내 반복하여 만들어진다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덕장: 물고기 따위를 말리려고 덕을 매어 놓은 곳. 또는 그렇게 맨 덕.   예) 황태 덕장, 곶감 덕장

대관령 덕장

숙취해소에 좋은 황태, 황태를 알려면 명태를 알아야 합니다.  명태는 대구과에 딸린 물고기로 동해, 일본북부 오호츠크해, 베링해 등의 북태평양 해역에 분포합니다.
 
♣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 함경북도 명천(明川)의 태(太)씨성을 가진 사람이 물고기를 잡아 관찰사에게 반찬으로 내놓았는데, 그 물고기의 이름을 몰라 명태라고 지어주었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명태의 어린 개체는 노가리, 반건조한 명태는 코다리, 하얗게 말린 명태는 백태라고 합니다. 또한 건조 과정에 따라 이름이 바뀌는데 얼어붙었으면 동태라고 불립니다. 명태는 동해에서 27만톤 이상 잡힐만큼 1940년대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물고기였지만, 지구 온난화 등으로 명태가 멸종해서 아쉽게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황태 가격이 명태의 가격에 맞추어 올라가고 있다고 합니다. 요즘에 시판되는 황태는 대부분 러시아산 명태를 우리나라의 덕장에서 얼리고 말린 것이라고 합니다. 
 
◈ 명태의 희생

생태(날 명태) 생태찌개, 생태매운탕
코다리(반건조 명태) 코다리 조림, 코다리 강정
황태(말린명태) 황태해장국
북어(바짝말린 명태) 북엇국, 북어찜
동태(얼린 명태) 동태찌개, 동태전
노가리(말린 명태치어) 노가리 안주 좋아요
명란(명태알) 명란 젓
창란(명태창자) 창란 젓
명엽채(명태살) 얇게 저미고 양념하여 잘게 찢은 것

 
어제의 과음으로 오늘도 찾은 황태해장국 맛집, 명태의 희생으로 숙취해소를 할 수 있었으니 고맙지만 어쩐지 미안한 생각도 듭니다. 황태에게 감사한 보답으로 내가 즐겨 찾는 황태해장국 맛집을 소개합니다.

황태국 맛있어요!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단구동에 있는 '바다앤육지' 해장국 입니다.  각종 해장국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가격도 다른 곳에 비해 많이 저렴하고 반찬도 깔끔하고 전갈한데  특히, 황태해장국에 나오는 고추장아찌 너무 맛있습니다. 나는 황태해장국만 먹어봤지만 다른 분들에 의하면 모두들 맛있다고 합니다.

바다앤육지

 

 
숙취해소를 위해 찾아간 황태해장국 맛집 '바다앤육지' 음식점에 왠 소주의 효능 일곱가지를 크게 붙여놓았습니다. 해장국 들이키다 우연히 보게되었는데 너무 재밌습니다. 
 
[소주의 효능]
1. 싼 가격으로 마약의 기분을 낼 수 있다.
2. 내앞의 여자가 이뻐 보인다.
3. 밥을 먹지 않아도 생명 유지가 가능하다.
4. 전투력이 상승하며 조폭도 두렵지 않게 된다.
5. 손떨림, 불안감 해소에 특효약이다.
6. 남친과 빠른 진도를 나갈 수 있게 해준다.
7. 동물 체험을 할 수 있다.

주인장의 센스인지는 모르겠지만 많이 공감이 가는 글이라 소개해드립니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하고 싶은 항목이 생각납니다. 
8. '바다앤육지' 황태해장국이 더 땡긴다.   
 
여기까지 숙취해소의 왕, 황태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황태를 채썬 황태채를 버터에 볶아 먹으면 맛이 좋고 직화로 가볍게 구운 다음 참기름을 조금 섞은 식용유로 살짝 볶아도 맛있습니다. 황태찜, 황태구이, 황태전, 황태튀김, 황태조림 등 요리로는 다양하게 이용되지만 뭐니해도 계란을 풀어 넣은 '콩나물황태해장국'은 황태 요리 중에 최고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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