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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中 '부족한 그대로 친구가 되어'

오쥬비 2025. 1. 1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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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털루 전투

 

나는 글을 쓸줄 모른다.  한글을 몰라 글씨를 못쓴다는 게 아니다.  블로그를 개설하고 글 몇 개 포스팅을 했지만 다시보면 부끄럽기 그지 없고 누가 볼까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다. 나름대로 잘쓰려고 노력도 한다. 그렇지만 내 생각을 표현하는 것, 무얼 창조해야 하는 것들은 너무 힘든 일이다.  특히 글쓰기는 나에게는 너무 벅찬 일이다.  내 나름의 나에 대한 주관적이며 다른 사람을 대신한 객관적인 생각을 말하는 것이다.  지금 무얼 말하려고 하는가.  내가 글을 잘쓰든지 형편없든지 관심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 잘 안다. 그럼에도 그 당연한 얘기를 지금 나열하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이 쓴 책 내용 중에서 한 부분을 얘기하고 싶어서다 아니, 내가 아는 사람들, 나와 같이 소주 잔 같이 기울이며 쓸 데 없는 농담반, 어설픈 인생 이야기 반인 친구들, 소중한 가족들 그 중에 한 사람만이라도 지금 소개하려고 하는 내용을 꼭 전달하고 싶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이 작가처럼 글을 소신 있고 명쾌하고 지적으로 쓸 수 없다.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꼭 하고 싶은 얘기, 지식이 없어 친구들을 설득할 수 없어 함부로 말을 꺼내지도 못하고 조바심내며 전전긍긍 하던 내 처지를 위로하듯 책으로 글로 표현해 주시니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이렇게까지 얘기 했으니 이 작가님이 누구인지 아주 간략히 소개해야겠다.  너무나 유명한 분 바로 유시민 작가이다. 내가 왜 유시민 작가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이 글을 소개하고 난 뒤에 밝히고 싶다.  지금 나의 목적은 위에 밝혔듯이 내가 아는 누군가 혹시 이 글(블로그)을 보게 되면 그가 누구이든간에 이 내용을 꼭 읽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책 내용을 다 소개하고 싶은 생각이 앞선다. 많은 사람이 읽어주기를 바라지만 지인들만이라도 읽어주기를 바란다. 내가 너무 공감한 것같이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하는 마음으로 소개한다.  다시 말하지만 글쓰기에는 천치인 내가 내용을 요약하다 혹여 뒤죽박죽되어 잘못 전달될까 두렵기도 하여 책 내용 그대로를 옮긴다.

💙 책    명 :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 저    자 : 유시민
💙 펴낸곳 : (주)도서출판 아름다운사람들
  
   제1장 그를 보며 깨달은 것
    완벽하지 않은선 중에 '부족한 그대로 친구가 되어' 이다.(40p - 44p)

 

윤석열의 운명처럼 조국의 미래도 불확실하다. 하지만 확실한 것이 있다. 정치검찰과 언론이 퍼트린 '조국 위선자 프레임(frame)이 무너졌다는 것이다. 프레임은 '시간이나 사물을 대하는 인식의 구조'를 말한다. 조지 레이코프가 「코끼리는 생각하지마」(유나영 옮김, 와이즈베리,(2015)에서 널리 알린 개념이다. ※ 좀더 깊은 내용은 나중에 찾아 보기로 한다. 조국 위선자 프레임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말로는 공정과 정의를 외쳤지만 뒤로는 입시비리를 저지르면서 자녀를 명문대학에 보낸 위선자였다" 조국 부부와 자녀들이 특별히 비난할 만한 반칙을 저질렀는지, 그것이 형법으로 처벌해야 마땅한 행위였는지에 대해서 나는 법원과 의견이 다르다. 하지만 비난할 소지가 없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조국을 위선자라고 할 수는 없다. 옳게 살려고 했으나 완벽하지 못했던 것은 위선이 아니다. 선하고 정의롭게 살려고 마음먹은 사람도 실수를 하고 오류를 저지른다.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행동도 한다. 완벽한 선, 완전한 언행일치를 이루어야 위선자라는 비난을 면할 수 있다면, 누가 감히 사회적 악덕을 바로잡자고 나설 수 있겠는가. 인간은 초월적 존재가 아니다. 모든 생명체가 지닌 자기중심성을 완전히 벗어던질 수는 없다. 

 

사람은 자신과 가족을 위한다. 그러면서도 세상을 더 낫게 하려고, 남과 더불어 살려고 애쓴다. 오로지 자신만 위하는 것을 보수, 오로지 세상을 위하는 것을 진보라고 하자. 이것이 보수와 진보를 가르는 올바른 기준은 아니다. 유일한 기준은 더욱 아니다. 널리 쓰는 기준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불완전한 진보를 공격하는 위선자 프레임이 타당한지 살펴보는데 적합해서 선택했다. 사람은 자신을 위한 일과 세상을 위한 일을 모두 한다. 그러나 둘을 조합하는 비율과 일하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어느 쪽에 더 큰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보수와 진보로 나뉜다. 보수는 정부의 새로운 정책에 대한 뉴스를 보면 자신에게 이익인지 여부를 먼저 생각한다. 진보는 그 정책이 옳은지 여부를 먼저 생각한다. 먼저 생각한다는 것이지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어느 쪽이 좋다거나 나쁘다는 것도 아니다. 세상에는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다.

 

자기밖에 모르는 것 같은 사람이 남을 위해 세상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면 사람들은 칭찬한다. 보수도 칭찬하고 진보도 칭찬한다. 그런데 반대 경우는 그렇지 않다. 세상을 위해 사는 것 같았던 사람이 자신과 가족을 위해 무엇인가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모두가 비난한다. 보수는 겉과 속이 다른 위선자라 욕하고 진보는 당신이 그럴 주 몰랐다며 분개한다. 윤석열은 이것을 노렸다. 언론에 정보를 흘려 조국 가족을 파렴치한 범죄 집단으로 낙인찍었다. 진보를 표방하는 언론도 돌을 던졌다. 노무현과 노회찬이 스스로 목숨을 거둘 때 벌어졌던 것과 똑같은 장면이다. 

 

나는 타인과 세상을 위해 살고 죽는 사람을 우러러본다. 어려운 일이라서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서다. 쉽다면 그래서 누구나 다 한다면 왜 우러러보겠는가. 나는 자신과 가족의 삶을 스스로 책임지려고 노력한다. 훌륭한 일은 아니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로 여긴다. 그러면서 타인과 세상에 보탬이 되는 일을 마음이 가고 힘이 닿는 범위에서 하려고 한다. 글쓰기 말고 다른 재능이 있어서, 노력하고 도전해서, 운도 따라주어서 빌 게이츠만큼 돈을 많이 벌었다면 그 돈으로 무엇부터 할 지 혼자 드러누워 상상해 보기도 했다.

 

"자신과 가족을 먼저 챙기면서 나라를 걱정하고 정의 실현을 외치다니, 가증스러운 위선자!" 백범 선생님이나 소록도에 인생을 바친 마리안느 수녀님이 그렇게 꾸짓는다면 군말없이 받아들이겠다. 하지만 오로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사는 사람이 그렇게 말한다면 분연히 일어나 반박할 것이다. 윤석열과 한동훈을 보라. 그들을 추켜세우는 족벌언론과 재벌언론 사주들을 보라. 인생 어디에 세상을 위해 남을 위해 무언가를 희생한 흔적이 있는가? 나는 발견하지 못했다. 그들은 오로지 자신의 출세와 권력의 단맛을 위해 살얐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윤석열과 한동훈의 인생은 검사가 되는 데 걸린 시간의 길고 짧음 말고는 별반 다른 게 없다. 조국을 비난했던 족벌신문, 재벌신문의 논설위원들도 조국을 위선자라 빈난할 자격은 없다. 

 

완벽하게 훌륭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난받고 조롱당해야 한다면 조금의 약점만 드러나도 기소되고 유죄판결을 받아야 한다면, 의도하지 않은 오류를 죽음으로 책임져야 한다면, 누가 감히 진보의 삶을 선택할 수 있겠는가. 정치검찰과 보수언론은 말했다. "완벽하게 선할 수 없다면, 아무리 털어도 먼지 한톨 나지 않을 자신이 없다면, 수치와 불명예의 구렁텅이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고 싶지 않다면, 정의니 공정이니 평등이니 하는 말을 입에 올리지 말라 노무현과 노회찬과 조국의 최후를 보았지 안았는가!"

 

그들은 성공하지 못했다. 성공할 수 없다. 사람은 선과 정의를 지향하는 본능이 있다. 모든 사람을 잠시 속일 수 있고 어떤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있어도 만인을 영원히 속이지는 못한다. 그들은 잠시 이겼을 뿐이다. 대중은 윤석열을 공정과 상식의 화신으로 여겼던 착각에서 깨어나 정치인 조국을 인정했다. 위선조차 부리지 않는 악보다는 완벽하지 못한 선이 낫다고 판단했다. 2022년 3월 9일에 했던 것과 비슷한 판단 착오를 금방 반복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완벽하지 않다. 어떤 면에서도 완전무결한 존재는 될 수 없다. 완벽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비난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그 때문에 움추리지 않는다. 불완전한 모습으로, 두려움을  애써 억누르면서, 때로 길을 잃고 방황하면서, 자연이 준 본성에 따라 사회적 미덕과 선을 향해 나아가려한다. 마찬가지로 불완전한 사람들과 손잡고,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내일의 세상을 오늘보다 무엇 하나라도 낫게 만드는데 힘을 보태려 한다. 윤석열을 보면서 마음에 새긴다. 서로에 대한 불신과 불관용이 악의 지배를 연장한다는 것을, 부족한 그대로 서로 다른 그대로 친구가 되어 불완전한 벗을 관대하게 다히면서 나아가야 악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이글을 읽은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하기를 기대한다 읽었다면 그걸 것이다. 나는 꽉 막힌 속이 한순간에 체증이 날아갔다. 그렇지만 나는 안다. 보수주의로 불리는 사람이 이 책을 읽게 될 경우는 없다는 것을 그 사람들은 자기네 오점인 정치성향을 콕콕 찌르는 유시민 작가를 너무 싫어할 것 같다. 보수와 진보로 나눈다면 나는 진보에 가깝다. 당연히 정치는 잘 모른다. 노무현 대통령,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존경해서 그분들의 정치성향이 진보이기 때문에 나는 진보라고 얘기할 수 있다. 조국 대표도 응원한다.

 

유시민 작가가 위 글에서 직시한 것처럼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검찰과 거대 보수언론을 이용하여 정적을 제거하려는 세력은 항상 기득권이었던 보수당(한나라, 국민의힘) 아니었던가.  20여년은 훌쩍 넘긴것 같다. 내가 20대였을 즈음 TV에서 한참 정치 토론이 벌어졌다.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MBC 100분 토론이 아니었나 싶다. 그 때 유시민 작가를 처음 보게 됐다. 두 패널이 맞장 토론인 양 격양되있었던 상황 유시민 작가 상대는 저 쪽당 전여옥이란 사람.  그 토론을 보며 깨달았다. '말발 좋은 전여옥이란 여자를 말로써 이기는 남자가 있다니' 실로 대단해 보였다. 솔직히 유시민 작가를 좋아하게 된 동기다.  대학생 시설 군부독재와 맞서 싸우다 투옥 중에 썼다는 '항소이유서'가 유명하다 하여 인터넷에서 찾아 읽어 보았다. 역시 감명받았다.  그 후 유시민 작가의 책을 꽤나 읽어보았다. 한단락 한줄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은 너무 가슴에 와닿았다. '노무현 자서전 운명이다'는 몇번을 읽었다. 

 

나는 노무현대통령,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존경한다. 그 분들 마음 성품을 속속들이 잘 알아서 존경한다고 하는게 아니다. 두 분다 어려운 가정형편에서 어려서 힘들게 공부하고 한분은 상고출신이고 한분은 중학교, 고등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해 검정고시로 학업 검증을 받을 정도로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보낸 분들 민주당 대통령이 되었고, 대통령 후보로 나왔다. 국민이 우선이고 서민을 위한 정책을 중요시한다. 그래서 존경한다.

 

유시민 작가는 본 저서에서 말한다. 현재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이재명 대표 '불운의 구렁텅이에서 인생을 시작한 사람이 자신의 힘으로 몸을 일으켜 민중의 성원을 받으며 나라의 대통령이 되는 광경을 보고 싶다.' 고.

 

정치 성향은 변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가까이 지내는 지인들을 보면서 알 수 있다.  자기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 선거때면 이리 저리 옮겨다니는 얌치가 없는 얌체같은 철새 정치인 몇몇을 제외하면 말이다. 보수가 유시민 작가의 글을 보고 진보로 돌아설 수 없다는 걸 안다. 그러나 나는 확신한다. 이쪽도 저쪽도 아닌 사람들, 잘하는 쪽을 손들어주겠다는 유권자들은 '분명히 시대가 원하는 것 기득권층, 특권층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국민이 원하는 것이 본인들이 원하는 것이다'란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나는 희망한다. 총선이나 대선때 저쪽 상대가 누구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진보에서 어느 훌륭한 사람이 선택되었느냐가 더 중요한 날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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