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3 옛날 도시락과, 옛날 귀신 그리고 AI 미래 🍱 추억의 도시락과, 그 시절의 귀신들중고등학교 시절, 우리 아이들 굶지 않고 공부 열심히 하라고 어려운 살림 형편에도 어머니께서 정성껏 챙겨 주시던 도시락이 떠오른다.당시 연세 지긋하신 어른들은 그것을 일명 ‘변또(벤또)’라고도 불렀다.학교 갈 때면 책가방 속 도시락은 늘 큰 골칫거리였다.어려운 시절, 주된 반찬은 김치였는데 도시락 밑에 깔아둔 김칫국물이 새어 나와 가방 속 교과서 모퉁이에 빨갛게 스며들곤 했다. 그럴 때마다 심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시간이 지나면 김칫국물이 밴 교과서 모퉁이는 보기 흉하게 부풀어 올랐다. 그때마다 책을 집어 던지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그럴 수 없어 애써 닦고 햇빛에 말리곤 했던 기억이 난다.모양과 크기는 제각각이었지만, 살림이 좀 나은 집 아이들부터 동그란 ‘.. 2026. 4. 16. 촌스러움이 아니라, 클래식이었다. 어린 시절, 어머니는 TV 드라마를 보시다가 슬픈 장면이 나오면 늘 눈시울을 적시곤 하셨다. 그럴 때마다 나는 어머니 뒤에서 “뭐 때문에 또 우세요? 그게 그렇게 슬퍼요?” 하며 놀리듯 물어보곤 했던 기억이 난다.내 나이 이제 50대 중반. 요즘의 나는, 어릴 적 보았던 어머니의 모습처럼 감정 조절이 쉽지 않다. 멜로 영화는 물론이고, 무지막지하고 폭력적인 영화에서도 눈물이 난다. 예전에 내가 어머니를 놀렸던 것처럼, 우리 아이들이 혹시 내 뒤에서 나를 놀릴까 싶어 몰래 눈물을 감추려 애쓰기도 한다.세련되게 말하면 나이가 들면서 좀 더 센티해졌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어린 시절의 그 감수성 풍부하던 어머니의 모습을 이제는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손끝으로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톡 하.. 2026. 4. 16. 첫눈은 치우지 마세요 첫눈의 약속이 아련하다우리에게는가슴 뛰게 하얗고애절하지만그래서 더 아름다웠던그리움이 있었다첫눈은 치우지 마세요그대에 대한 그리움을조금 더 오래남겨두고 싶습니다이렇게 눈이 많이 내려그리운 님의 발자국조차찾을 수 없지만그대여그래도 마음만은변치 말아주세요언제나처럼다시 찾아올 첫눈이우리의 약속이니까요첫눈은 치우지 마세요소중했던 기억들이멀리 밀려나지 않도록첫눈은 치우지 마세요혹시라도 남아 있을기다림의 흔적을알아볼 수 있게요 2024. 11.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