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성장2 바람은 머무르지 않는다 바람1. 아이를 향한 바람우리 둘째 아이의 이름은 이은(伊听), 그래서 최이은이다.작명소에서 정성껏 지은 이름이라 그런지, 예전처럼 대충 붙여지던 이름들과는 달리 한결 세련된 느낌이 들어 마음에 든다. 다행히 본인도 싫어하는 눈치는 아니다.그런데 우리 가족은 이은이라는 이름보다 더 자주 부르는 별명이 있다. 조금은 우스꽝스럽지만, 우리는 그 아이를 ‘오롱이’라고 부른다.이제 초등학교 6학년. 내년이면 중학생이 된다. 키는 또래보다 큰 편이라 반에서도 손꼽힐 정도다. 키 하나는 부모를 닮지 않은 것이 고맙게 느껴진다.어릴 때는 늘 같은 말을 했다.“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무럭무럭 키 커라.”아마 모든 부모가 같은 마음일 것이다.아이들이 아프지 않고, 잘 먹고,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그런데 지금 나는 조.. 2026. 4. 16. 10년의 시간, 더 깊어진 풍경 - 무실세영리첼2차의 가을 2015년, 원주 무실동에 준공된무실세영리첼2차 아파트.어느덧 열 번의 해가 바뀌었습니다.입주 당시 초등학생이던 첫째와 아직 어린 둘째를 키우며, 직장 생활까지 병행하느라 정신없이 바쁜 날들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정작 내가 사는 이 공간을 천천히 바라볼 여유는 많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어느 쌀쌀한 가을 아침, 뒷산 산책길에서 우연히 내려다본 우리 아파트는 낯설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눈길을 사로잡는 풍경이었습니다.잘 정비된 조경은 마치 캔버스 위에 정성스럽게 색을 입힌 그림처럼 보였습니다. 울긋불긋 물든 산책로는 늦가을의 한 폭 풍경화 같았습니다.하지만 입주 당시만 해도 이곳은 지금과는 달랐습니다. 듬성듬성 심겨 있던 이름 모를 작은 나.. 2025. 11.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