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추모공원2 그 날 1. 그날의 기억 그 때 그 사건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될 일이었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을 누군가가 오롯이 피해 가지 못한 것은 단지 운명이란 놈이 장난질을 치는게 분명하다. 2018년 9월 29일 토요일은 그 끔찍한 사건이 터지기 바로 전날이었다. 친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인천에 있는 친구가 오랜만에 놀러 왔으니 시간 허락되는 친구들끼리 모여서 한잔하기로 했다. 멀리 흩어져 있던 벗을 만난지라 모두들 기분이 좋아 늦은밤까지 술이 거나했다. 애주가인 나는 밤늦게까지 술을 자주 먹기는 하지만 그날따라 좋은 친구들을 만나 주량을 약간은 넘어서인지 속이 거북하여 새벽녘에 몇번이나 잠에서 깨곤했다. 오전 8시쯤 되었을까 아침 했살은 아파트 앞동 옥상에 가려 쪼개져 손바닥만한 볕이었지만 가을날의 아침 햇살을 느.. 2023. 5. 11. 꿈과 현실 1 무의식 영역 연구의 장을 넓힌 프로이트는 과거의 기억 같은 잠재적인 요소가 꿈에서 표출된다고 주장했으나, 현대의 꿈 연구에 따르면 꿈의 내용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주로 우리의 일상생활이다. 전쟁이 막 지나갔다면 모를까 싶은 몹시 어수선하고 적막하고 침울한 분위기 속에 갑자기 집 밖이 시끌벅적하다. 나는 직장에서 맡은 업무가 힘들었는지 천근만근만 몸을 겨우 추스리고 잠에서 막 깨어 일어나 문 밖으로 향했다. 짐작한 대로 어디에서 나타난 사람들인지 모르겠지만 여러 명이 몸 싸움은 벌어진 것 같지 않았지만 그저 삼삼오오 모여 자기 주장을 늘어세우느라 바쁜 모양새다. 이런 어수선하고 시끄러운 것을 두고 난장판이라고 하면 그 말이 맞을 것 같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궁궁해 할 생각도 않았지만 왜 무슨.. 2023. 4.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