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첫사랑2 클래식, 촌스러운 이야기 내 어린시절 어머니는 TV 드라마를 보시다 슬픈 장면이 나오면 항상 눈시울을 적시곤 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어머니 뒤에서 '뭐 때문에 또 우셔요?, 그게 그렇게 슬퍼요?' 그런 어머니를 놀리듯이 물어보곤 했던 기억이 난다. 내 나이 50 중반 요즘엔 어릴때 보았던 어머니가 그러셨던 것처럼 감정조절이 어렵다. 멜로 영화는 물론이요 무지막지하고 폭력적인 영화에도 눈물이 난다. 옛날에 내가 어머니를 앞에 두고 그랬던 것처럼 우리 아이들이 그런 내 뒤에서 놀릴까 몰래 눈물을 감추려 애쓰기도 한다. 세련되게 표현해서 나이가 드니 좀 센티해졌다고나 해야되나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어린 시절 어머니의 센티하던 모습을 요즘은 찾아볼 수 없다. 어머니에게서 손끝으로 살짝 건들기만해도 톡 터져 흘러내리는 아침 .. 2023. 6. 13. 첫사랑이 아름다운 것은 이별했기 때문이다 ♡ 만남과 이별 / 1990년 그 해의 4월은 유난히도 따뜻하고 포근한 봄이었다. '나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너는 내게 묻지만 대답하기는 힘들어 너에게 이런 얘기를 한다면 너는 어떤 표정 지을까...' 비스듬히 열린 학원 강의실 창밖으로 조금 멀찌감치에 있는 작은 레코드 가게에서 '사랑일뿐이야'로 갓 데뷔한 김민우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노랫가사는 그 해 따스한 봄날의 싱그러움에 촉촉한 분위기를 더했고, 힘들고 거친 세상에 이제 막 발을 내 딛는 사회 초년생인 젊은 청춘 남녀에게는 속삭이듯 따뜻하고 잔잔한 위로가 되었다. 천성적으로 내성적인 성격때문인지 항상 강의실 맨 뒤쪽 자리만 차지했던 나는 그 날도 일찌감치 수업준비를 마치고 들려오는 노랫소리에 주경야학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다독이고 있었.. 2023. 4.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