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에세이2

무소유, 그 차를 내려놓는 순간 ■ 무소유, 그리고 어느 새벽의 꿈무소유란 결국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다.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이며, 그로 인해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를 얻는 것이다.또한 소유하지 못함으로 인한 고통마저 느끼지 않게 해준다.에메랄드빛이 감도는 신비로운 광채를 발하며, 세상에서 가장 비쌀 것 같은 차 한 대가 어둠 속에 모습을 드러냈다.잿빛의 흐릿한 연기를 위로 흘려보내며, 침침한 공간 속에서도 우아한 옆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어느 유튜브 채널에서 넋을 잃고 바라봤던 ‘람보르기니 우라칸’을 닮은 모습이었다.그 자태는 마치 아무것도 없는 깊고 고요한 옥빛 바닷속에서, 오직 그 차만이 중력을 거슬러 떠오르며 미세한 물거품을 내뿜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그곳은 분명 우리 집 창고였다.그런데 이 신비로운.. 2026. 4. 16.
바람은 머무르지 않는다 바람1. 아이를 향한 바람우리 둘째 아이의 이름은 이은(伊听), 그래서 최이은이다.작명소에서 정성껏 지은 이름이라 그런지, 예전처럼 대충 붙여지던 이름들과는 달리 한결 세련된 느낌이 들어 마음에 든다. 다행히 본인도 싫어하는 눈치는 아니다.그런데 우리 가족은 이은이라는 이름보다 더 자주 부르는 별명이 있다. 조금은 우스꽝스럽지만, 우리는 그 아이를 ‘오롱이’라고 부른다.이제 초등학교 6학년. 내년이면 중학생이 된다. 키는 또래보다 큰 편이라 반에서도 손꼽힐 정도다. 키 하나는 부모를 닮지 않은 것이 고맙게 느껴진다.어릴 때는 늘 같은 말을 했다.“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무럭무럭 키 커라.”아마 모든 부모가 같은 마음일 것이다.아이들이 아프지 않고, 잘 먹고,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그런데 지금 나는 조.. 2026.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