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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허당탐정 한심한. 2화-누군가 내 화분에 물을 준다

by 코드윈 2026. 4. 20.

 

🕵️‍♂️ 2화. 누군가 내 화분에 물을 준다

탐정 사무소는 오늘도 평화로웠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너무 평화로워서 문제였다.

“아라야.”

나는 의자에 기대며 말했다.

“요즘 범죄율이 너무 낮지 않냐?”

책상 맞은편에서 노트북을 두드리던 조아라가 고개도 들지 않고 답했다.

“범죄율이 낮은 게 아니라, 우리 사무소 의뢰가 없는 거예요.”

“…그게 그거 아닌가?”

“전혀요.”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흠… 역시 내가 너무 유능해서 그런가.”

그 순간,

“하…”

조아라의 깊은 한숨이 사무실을 가득 채웠다.


🌱 사건 의뢰

덜컥.

문이 열렸다.

이번에는 중년의 여성 의뢰인이었다.
손에는 작은 화분 사진이 들려 있었다.

“여기가… 탐정 사무소 맞나요?”

나는 즉시 자세를 고쳐 앉았다.

“허당탐정 한심한입니다.”

“…허당이요?”

“별명입니다. 신경 쓰지 마십시오.”

조아라가 옆에서 작게 중얼거렸다.

“별명 맞긴 하죠…”

나는 못 들은 척하며 말을 이었다.

“어떤 사건입니까?”

의뢰인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누군가… 제 화분에 물을 줘요.”

정적.

나는 눈을 가늘게 떴다.

“…흥미롭군요.”

(사실 하나도 안 흥미로웠다.)


🌿 사건 개요

  • 피해(?) 대상: 베란다 화분
  • 이상 현상: 물을 안 줬는데도 항상 젖어 있음
  • 시간: 주로 낮 시간대
  • 거주 형태: 아파트, 혼자 거주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습니다. 현장으로 가죠.”


🕵️‍♂️ 현장 조사

베란다에는 작은 화분들이 줄지어 있었다.

나는 팔짱을 끼고 천천히 걸었다.

“흠…”

조아라가 뒤에서 말했다.

“일단 흙 상태부터 보죠.”

나는 바로 말했다.

“이미 봤다.”

“…아직 안 보셨잖아요.”

“…지금 보려던 참이다.”

나는 재빨리 화분 쪽으로 다가갔다.

흙은 분명 촉촉했다.

“보십시오.”

나는 근엄하게 말했다.

“이건 단순한 물주기가 아닙니다.”

“네?”

“지속적이고 규칙적인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조아라가 조용히 물었다.

“그건 그냥… 물을 자주 준 거 아닌가요?”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맞는 말 같은데 인정하기 싫었다.)


🧠 한심한의 추리

나는 갑자기 창문 쪽으로 다가갔다.

“중요한 건… 접근 경로입니다.”

“네?”

“이 화분은 베란다에 있습니다. 즉—”

나는 손을 번쩍 들었다.

“외부 침입입니다.”

“…네?”

“범인은 외부에서 침입해 물을 주고 사라집니다.”

조아라가 조용히 말했다.

“굳이 남의 집 들어와서… 화분에 물만 주고 가요?”

“…가능성은 항상 열어둬야 한다.”


🔍 진짜 단서

그때 조아라가 바닥을 가리켰다.

“이거 보세요.”

나는 내려다봤다.

화분 아래 바닥에 물 자국이 있었다.

“물 흐른 자국이 한쪽으로만 있어요.”

“그래서?”

“빛이 들어오는 방향이랑 같아요.”

나는 잠시 멈췄다.

“…그래서?”

조아라는 창문을 가리켰다.

“햇빛 때문에 흙이 마르면서 수분이 이동하는 거예요.
그리고—”

화분 옆 작은 받침대를 들었다.

“자동 급수 화분이에요.”

정적.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게 뭐지?”

“밑에 물 저장해두고 천천히 올라오는 구조요.”

나는 잠시 생각했다.

그리고 말했다.

“…즉, 범인은—”

조아라가 한숨을 쉬었다.

“범인 없어요.”


🎯 사건 해결

의뢰인은 멍한 표정이었다.

“…그럼 누가 물 준 게 아닌 건가요?”

조아라가 부드럽게 설명했다.

“네. 화분 구조 때문에 스스로 물을 유지한 거예요.”

의뢰인은 안도한 표정을 지었다.

“아… 다행이다…”

나는 팔짱을 끼고 말했다.

“역시 제 예상대로군요.”

조아라가 바로 받아쳤다.

“방금까지 외부 침입이라 하셨잖아요.”

“…그건 페이크였다.”


💸 그리고 결과

의뢰인은 감사하다며 봉투를 내밀었다.

나는 기대에 찬 눈으로 열어봤다.

그 안에는—

작은 다육식물이 들어 있었다.

나는 조용히 말했다.

“…이건 먹는 건 아니군.”


🧾 사건 기록

  • 사건명: 수상한 화분 물주기 사건
  • 결과: 자연 현상
  • 보수: 다육식물 1개

사무소로 돌아온 뒤,

나는 화분을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아라야.”

“네.”

“이거… 물 언제 줘야 하지?”

조아라는 잠시 보다가 말했다.

“그거 자동이에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요즘 기술은 대단하군.”


👉 다음 화 예고
“편의점에서 사라지는 삼각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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