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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허당탐정 한심한. 4화-영주를 찾아주세요 / 3. 검은기억, 그리고 어긋난 호칭

by 코드윈 2026. 4. 23.

 

🕵️‍♂️ 영주를 찾아주세요 / 3. 검은 기억, 그리고 어긋난 호칭

비가 올 듯 말 듯한 밤.

골목은 조용했지만,
두 사람 사이 공기는 전혀 조용하지 않았다.

“한심한 씨.”

“…뭐?”

한심한이 멈칫했다.

천천히 고개를 돌린다.

“지금… 뭐라고 했어?”

아라는 시선을 피했다.

“…한심한 씨라고요.”

“야.”

그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너 나한테 언제부터 존댓말 써?”

“지금 상황이… 좀 그러니까요.”

“상황이 뭐가 어때서.”

“지금 연애 감정 넣을 타이밍 아니잖아요.”

순간, 정적.

“…연애 감정?”

한심한의 눈이 살짝 가늘어졌다.

“아니, 그게 아니라—”

“오빠는 죽었냐?”

“…지금 그게 중요해요?”

“중요하지.”

그는 한 발 다가왔다.

“너 평소에 나 뭐라고 불러.”

아라는 잠깐 망설였다.

“…오빠.”

“그럼 지금도 그렇게 불러.”

“지금은—”

“지금이 더 불러야지.”

잠깐의 침묵.

“…오빠.”

작게, 마지못해.

그 순간—

한심한이 피식 웃었다.

“그래. 그거지.”


■ 다시 추적

“집중해.”

그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영주… 아직 멀리 안 갔어.”

아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의 표정이 조금 달라져 있었다.


■ 검은 차량

골목 끝.

검은 차량.

그리고—

검은 옷의 남자들.

아라가 숨을 삼켰다.

“저 사람들…”

“응.”

한심한의 대답은 짧았다.

“처음 아니야.”

“네?”

그 순간—


■ 기억 (과거)

부서진 차.

거꾸로 매달린 어린 한심한.

흐릿한 시야.

그리고—

차 문을 여는 검은 옷의 남자들.

“확인해.”

“아이 하나 살아있다.”

눈이 마주쳤다.

그날의 냄새.
그날의 공기.

그리고—


■ 현재

“…….”

한심한의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아라는 그걸 봤다.

“오빠?”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영주의 그림자

“찾았다.”

검은 옷 중 하나가 말했다.

시선이 향한 곳—

벽 뒤에 숨은 영주.

“영주!”

아라가 외쳤다.

“야! 조용히—”

늦었다.

검은 옷들이 움직였다.


■ 선택

아라는 바로 뛰었다.

하지만—

한심한은 멈춰 있었다.

그저… 그들을 보고 있었다.

“오빠! 뭐해!”

아라의 목소리.

그제야 움직인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 놓친 순간

영주도,
검은 옷들도 사라졌다.

헐떡이는 아라.

“하… 왜… 왜 안 쫓았어…”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오빠.”

그의 눈.

처음 보는 눈이었다.


■ 균열

“아까… 일부러 안 쫓은 거지?”

침묵.

“오빠.”

“아니야.”

“거짓말.”

짧은 대치.

그리고—

한심한이 웃는다.

“야, 내가 그런 계산적인 사람이냐?”

“…아니긴 하지.”

“그치?”

“더 이상해.”


■ 마지막

돌아서 걷는 한심한.

아라는 그 뒷모습을 바라본다.

예전 같으면—
장난치고, 붙잡고, 웃었을 텐데.

지금은—

조금 멀다.


멀리서.

검은 차량 안.

“그 남자.”

“확인됐다.”

“그 아이… 맞다.”


한심한, 혼잣말.

“이제야… 만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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