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주를 찾아주세요 / 3. 검은 기억, 그리고 어긋난 호칭
비가 올 듯 말 듯한 밤.

골목은 조용했지만,
두 사람 사이 공기는 전혀 조용하지 않았다.
“한심한 씨.”
“…뭐?”
한심한이 멈칫했다.
천천히 고개를 돌린다.
“지금… 뭐라고 했어?”
아라는 시선을 피했다.
“…한심한 씨라고요.”
“야.”
그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너 나한테 언제부터 존댓말 써?”
“지금 상황이… 좀 그러니까요.”
“상황이 뭐가 어때서.”
“지금 연애 감정 넣을 타이밍 아니잖아요.”
순간, 정적.
“…연애 감정?”
한심한의 눈이 살짝 가늘어졌다.
“아니, 그게 아니라—”
“오빠는 죽었냐?”
“…지금 그게 중요해요?”
“중요하지.”
그는 한 발 다가왔다.
“너 평소에 나 뭐라고 불러.”
아라는 잠깐 망설였다.
“…오빠.”
“그럼 지금도 그렇게 불러.”
“지금은—”
“지금이 더 불러야지.”
잠깐의 침묵.
“…오빠.”
작게, 마지못해.
그 순간—
한심한이 피식 웃었다.
“그래. 그거지.”
■ 다시 추적
“집중해.”
그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영주… 아직 멀리 안 갔어.”
아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의 표정이 조금 달라져 있었다.
■ 검은 차량
골목 끝.
검은 차량.
그리고—
검은 옷의 남자들.
아라가 숨을 삼켰다.
“저 사람들…”
“응.”
한심한의 대답은 짧았다.
“처음 아니야.”
“네?”
그 순간—
■ 기억 (과거)
부서진 차.
거꾸로 매달린 어린 한심한.
흐릿한 시야.
그리고—
차 문을 여는 검은 옷의 남자들.
“확인해.”
“아이 하나 살아있다.”
눈이 마주쳤다.
그날의 냄새.
그날의 공기.
그리고—
■ 현재
“…….”
한심한의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아라는 그걸 봤다.
“오빠?”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영주의 그림자
“찾았다.”
검은 옷 중 하나가 말했다.
시선이 향한 곳—
벽 뒤에 숨은 영주.
“영주!”
아라가 외쳤다.
“야! 조용히—”
늦었다.
검은 옷들이 움직였다.
■ 선택
아라는 바로 뛰었다.
하지만—
한심한은 멈춰 있었다.
그저… 그들을 보고 있었다.
“오빠! 뭐해!”
아라의 목소리.
그제야 움직인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 놓친 순간
영주도,
검은 옷들도 사라졌다.
헐떡이는 아라.
“하… 왜… 왜 안 쫓았어…”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오빠.”
그의 눈.
처음 보는 눈이었다.
■ 균열
“아까… 일부러 안 쫓은 거지?”
침묵.
“오빠.”
“아니야.”
“거짓말.”
짧은 대치.
그리고—
한심한이 웃는다.
“야, 내가 그런 계산적인 사람이냐?”
“…아니긴 하지.”
“그치?”
“더 이상해.”
■ 마지막
돌아서 걷는 한심한.
아라는 그 뒷모습을 바라본다.
예전 같으면—
장난치고, 붙잡고, 웃었을 텐데.
지금은—
조금 멀다.
멀리서.
검은 차량 안.
“그 남자.”
“확인됐다.”
“그 아이… 맞다.”
한심한, 혼잣말.
“이제야… 만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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